반야(般若)가 번역한 40화엄, 즉 정원본(貞元本) 가운데 34번째 권을 감지(紺紙)에 은니(銀泥)로 사성한 것이다. 이 사경은 고려 충숙왕(忠肅王) 복위(復位) 6년(1337)에 동지밀직사사(同知密直司事) 최안도(崔安道)가 부인 구씨(具氏)와 함께 발원한 것으로 되어 있다. 권두(卷頭)의 변상도(變相圖)는 비로자나불이 좌우의 보살들에게 법문을 설하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한 대칭구도는 경전의 내용을 밀도있게 함축하고 있으며, 상(像)들의 유연한 자태와 장식적인 문양들이 세밀한 선으로 정묘하게 묘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