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土器)·도자기(陶磁器)
우리 옛 도자기는 세계도자의 역사 속에서 개성적이며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하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고려의 독창적인 장식기법이 발휘된 상감청자와 자유분방함이 넘치는 조선의 분청사기가 그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도자기는 우리나라 미술을 대표하는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특별전의 도자기 부문에는 토기(土器)·청자(靑磁)·분청사기(粉靑沙器)가 선보인다. 토기는 삼국·고려시대의 것으로 기면(器面)에 꾸며진 각종의 기하학 문양과 장식을 통하여 옛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청자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 것들이 전시되는데, 그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작품은 건축부재인 난주(欄柱)이다. 청자난주는 아직까지 고려청자에서 알려진 바가 없는 새로운 유형으로 고려 사람들의 호사스러웠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분청사기는 상감과 인화문양이 시문된 대접·배(杯)·호(壺)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밖에 분청사기에서 주목되는 작품은 장군인데, 그릇 전면에 활력 넘치는 박지기법과 정교한 상감기법이 조화를 이루어 자유분방한 분청사기의 세계를 충실하게 연출하고 있다.
목공예품(木工藝品)
선조들은 일상생활에서 목공예품을 많이 사용하였다. 주위에서 손쉽게 나무를 구할 수 있었고 나무의 특성상 어렵지 않게 깎고 다듬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목공예품의 생김새와 쓰임새는 여러 가지였지만 대부분 기능성·내구성·간결성을 중요시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우선 서안(書案)은 책읽기와 관련된 것으로, 간결함이 돋보인다. 놀이와 관련된 것 가운데 화각(華角)으로 용(龍)을 장식한 바둑판과 대나무로 만든 전통(箭筒)이 주목된다. 혼례 때에 사용한 기러기는 단순한 듯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솜씨를 자랑한다. 소반(小盤)은 실용성과 간결성, 그리고 장식성이 적절하게 조화된 건강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목제약함 및 은제약탕기는 매우 드문 사례로, 당시 의약의 수준을 잘 보여준다. 이밖에 산통(算筒), 주칠함(朱漆函), 좌경(座鏡), 돌로 만든 합(盒) 등도 선조들의 숨결과 미학(美學)을 잘 전해준다.
전적(典籍)
조선의 선비들은 과거의 일을 거울로 하여 오늘과 내일의 교훈을 얻고자하여 역사를 중요시 하였다. 이에 조선의 위정자들은 역사서의 편찬·보급을 시대적 과제로 인식하여 국내외의 많은 역사서들을 인쇄·보급하였다. 조선전기에는 계미자(癸未字)를 비롯하여 경자자(庚子字)·갑인자(甲寅字)·병진자(丙辰字)·을유자(乙酉字)·계축자(癸丑字) 등으로 많은 역사서들을 간행하였다. 조선후기에도 훈련도감자(訓鍊都監字)·한구자(韓構字)·현종실록자(顯宗實錄字)·예각인서체자(藝閣印書體字)·정리자(整理字) 등의 활자로 수많은 책들을 찍어냈다. 이번 특별전에는 세종대의 경연(經筵)에서 사용된 경자자본(庚子字本)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과 숙종대의 문신으로 병조참판을 지낸 정중휘(鄭重徽)의 장서인이 찍힌 현종실록자본(顯宗實錄字本) 『사기평림(史記評林)』, 송시열의 문인으로 예조판서와 이조판서를 지낸 송상기(宋相琦)의 장서인이 있는 한구자본(韓構字本) 『자치통감강목』 등 다양한 활자로 찍어낸 역사서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들을 통하여 조선시대 활자인쇄문화와 역사인식의 한 면을 엿볼 수 있다. |